한국 민화

십장생의 물 — 끊이지 않고 흐르는 것

십장생의 물 — 끊이지 않고 흐르는 것

십장생도에서 물은 끊이지 않음을 뜻합니다. 산이 변하지 않아서 오래간다면, 물은 계속 움직여서 오래갑니다.

물안개 나루

십장생도에서 물은 산 아래를 흐르거나 못을 이루어 고입니다. 산이 변하지 않음을 뜻한다면, 물은 그 반대편에서 끊이지 않음을 뜻합니다.

멈추지 않기에 오래간다

물이 장수의 상징이 된 방식은 산과 정반대입니다. 산은 그대로 있어서 오래가고, 물은 계속 움직여서 오래갑니다.

한자리에 고인 물은 썩지만 흐르는 물은 맑음을 유지합니다. 옛사람들은 여기서 생명의 근원을 보았습니다. 사람의 몸도 기운이 돌아야 건강하다고 여겼으니, 흐르는 물은 그 자체로 좋은 그림이었지요.

산과 물을 함께 그려야 그림이 완성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변하지 않음과 끊이지 않음, 두 가지가 다 있어야 오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물결을 그리는 법

민화의 물은 실제 물처럼 그려지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곡선으로 물결을 새기듯 그립니다.

같은 무늬를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면 화면에 리듬이 생기고, 그 리듬이 흐름을 느끼게 만듭니다. 색을 칠해 깊이를 내는 대신 선의 반복으로 물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물가에는 거북이 놓이고 물 위로는 학이 날아듭니다. 십장생 가운데 물에 기대어 사는 것들이 자연히 그 주변에 모입니다.

대표 그림

물

십장생도에서 물은 산자락 아래를 지나 화면 앞쪽으로 흘러나옵니다. 보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자리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그림

십장생은 서로 짝을 지어 그려질 때가 많습니다. 이어서 읽으면 좋은 글들입니다.

같은 소재라도 어느 그림에 놓이느냐에 따라 뜻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민화를 보는 재미입니다. 한 폭만 보면 소재가 그저 장식 같지만, 여러 폭을 나란히 놓고 보면 옛사람들이 무엇을 즐겨 그렸고 무엇을 빌었는지가 드러납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시작 화면 십장생도에 쓰인 그림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9-01 · 최종 확인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