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의 소나무 — 사철 푸르다는 것

십장생도에서 소나무는 산자락에 굽은 채로 서 있습니다.

십장생도에서 소나무는 산자락에 굽은 채로 서 있습니다. 열 가지 가운데 나무는 소나무 하나뿐입니다.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다
소나무가 뽑힌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철 푸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무가 모두 잎을 떨구는 겨울에도 소나무는 그대로 서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산과 통하고, 오래 산다는 점에서 장생과 통합니다. 송수천년(松樹千年)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곧게 자라지 않는 것도 오히려 장점으로 읽혔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굽은 소나무는 그 자리에서 오래 버텼다는 증거니까요. 반듯한 나무보다 굽은 노송이 더 대접받은 이유입니다.
무엇과 짝을 지어도 어울린다
소나무는 다른 소재와 짝짓기 좋은 나무입니다.
학과 함께 그리면 송학도가 되어 장수를 비는 그림이 되고, 호랑이·까치와 함께 그리면 호작도가 되어 나쁜 것을 막는 그림이 됩니다. 매와 함께 그리면 매사냥 터가 되고, 십장생도 안에서는 산과 구름 사이를 잇는 다리 노릇을 합니다.
소나무 자체의 뜻이 뚜렷하면서도 강하지 않아, 무엇과 놓여도 상대를 눌러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림에서 소나무가 유난히 자주 보이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대표 그림

십장생도에서 소나무는 산과 물 사이에 서서 위아래를 잇습니다. 그 아래 그늘에 영지버섯이 돋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그림
십장생은 서로 짝을 지어 그려질 때가 많습니다. 이어서 읽으면 좋은 글들입니다.
- 송학도 이야기 — 소나무와 학, 십장생에서 둘만 골라 — 십장생에서 소나무와 학만 뽑아 그린 그림입니다.
- 호작도란 무엇인가 — 호랑이가 까치에게 지는 그림 — 같은 소나무가 전혀 다른 이야기의 무대가 됩니다.
- 십장생의 학 — 구름을 밟고 내려앉는 새 — 소나무 가지는 학이 앉는 자리입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시작 화면 십장생도에 쓰인 그림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9-08 · 최종 확인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