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화

호작도란 무엇인가 — 호랑이가 까치에게 지는 그림

호작도란 무엇인가 — 호랑이가 까치에게 지는 그림

호작도(虎鵲圖)는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민화입니다. 정월에 붙이던 세화로, 액막이와 길상을 한 그림에 담았습니다.

호랑이 골

호작도(虎鵲圖)는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민화입니다. 우리 민화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받은 그림이고, 지금도 민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무서워야 할 호랑이가 익살스럽다

호작도의 구도는 늘 비슷합니다. 소나무 위에 까치가 앉아 재잘거리고, 그 아래에서 호랑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봅니다.

이상한 것은 호랑이의 표정입니다. 사납지 않고 오히려 어리둥절합니다. 눈은 크고 이빨은 드러나 있지만 무섭기보다 우스꽝스럽지요. 이것이 호작도의 핵심입니다. 힘센 존재를 무섭게 그리는 대신 한 수 접어 주는 쪽으로 그린 것입니다. 두려운 것을 웃음거리로 만들면 덜 두렵기 때문입니다.

문지기와 손님

두 동물에는 각각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막는 문지기입니다. 그래서 호작도는 정월에 대문이나 벽에 붙이는 세화(歲畵)로 흔히 쓰였습니다. 까치는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소식을 전하는 새입니다 — 「새해에 기쁜 소식이 온다」는 뜻의 신년보희(新年報喜)가 여기서 나옵니다.

나쁜 것은 막고 좋은 것은 부른다 — 그림 한 장에 두 가지를 다 담았으니 인기가 없을 수 없었습니다. 소나무는 그 자리를 오래 지킨다는 뜻으로 함께 그려집니다.

대표 그림

호랑이

이 갈래를 대표하는 소재는 호랑이입니다. 그 밖에 까치·소나무·괴석·산딸기·대나무 같은 것들이 함께 그려집니다.

함께 보면 좋은 그림

민화는 같은 소재를 여러 그림이 나누어 씁니다. 이 마당과 소재가 겹치는 곳들입니다.

같은 소재라도 어느 그림에 놓이느냐에 따라 뜻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민화를 보는 재미입니다. 한 폭만 보면 소재가 그저 장식 같지만, 여러 폭을 나란히 놓고 보면 옛사람들이 무엇을 즐겨 그렸고 무엇을 빌었는지가 드러납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호랑이 골」 마당에 쓰인 민화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8-30 · 최종 확인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