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의 태양의 섬 — 굶주려도 건드리지 않기

트리나키아는 해의 신 헬리오스가 소 떼를 기르던 섬입니다. 굶주린 선원들이 그 소를 잡으면서 항해가 끝났습니다.

트리나키아는 해의 신 헬리오스가 소 떼를 기르던 섬입니다. 긴 항해 끝에 닿았을 때 배는 식량이 떨어져 가고 있었고, 살진 소들이 눈앞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건드리지 말자는 약속
섬에 오르기 전에 이미 경고를 들은 터였습니다. 이 소들만은 손대지 말라는 것이었지요. 선장은 선원들에게 약속을 받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바뀌지 않아 발이 묶였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 달이었습니다. 가져온 양식은 떨어졌고, 낚시와 사냥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선장이 잠든 사이에 에우릴로코스가 굶주린 이들을 설득해 소를 잡았습니다. 배가 고파서였습니다. 앞서 바람 자루를 열었던 것과 같은 구도입니다 — 위기는 괴물이 아니라 기다리다 지친 마음에서 왔습니다.
해시계 그림자가 길어지도록
이 장의 물건 가운데 해시계가 있는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해의 신이 다스리는 섬에서 시간을 재는 도구라니 어울리는 짝이지요. 동시에 이 이야기의 핵심이 시간이라는 것도 알려 줍니다. 참는 일은 결국 시간을 견디는 일이니까요.
소 방울은 짐승이 어디 있는지 알리는 소리이고, 통발과 낫은 소를 건드리지 않고 살아 보려던 흔적입니다. 물고기를 잡고 풀을 베어 버티던 날들이 이 물건들에 남아 있습니다.
결말은 좋지 않았습니다. 약속을 어긴 대가로 배는 벼락에 부서지고 선장 혼자 살아남습니다. 이 섬 이후로 그는 홀로 표류하게 됩니다.
대표 그림

이 장의 대표 그림은 황소입니다. 가장 탐나는 것이 가장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읽기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는 한 장씩 이어집니다. 앞뒤로 붙는 글들입니다.
- 오디세이아의 두 바위 사이 — 어느 쪽도 안전하지 않을 때 — 바로 앞 물길입니다.
- 오디세이아의 뗏목 짓는 섬 — 집으로 가는 배를 손수 만들다 — 혼자 남은 뒤에 닿는 섬입니다.
- 오디세이아의 바람 자루 — 묶고 푸는 일에도 때가 있다 — 같은 구도가 앞서 한 번 있었습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태양의 섬」 장에 쓰인 그림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8-16 · 최종 확인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