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화

모란도란 무엇인가 — 꽃 중의 왕을 그린 그림

모란도란 무엇인가 — 꽃 중의 왕을 그린 그림

모란도(牡丹圖)는 모란을 그린 그림입니다. 꽃 중의 왕으로 불린 이유와 혼례 병풍으로 쓰인 풍속을 설명합니다.

모란 뜰

모란도(牡丹圖)는 모란을 그린 그림입니다. 모란은 예부터 꽃 중의 왕으로 불렸고, 민화에서 가장 자주 그려진 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탐스러움이 곧 뜻이다

모란이 왕 대접을 받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꽃송이가 크고 탐스럽기 때문입니다. 겹겹이 포개진 꽃잎이 주먹만 하게 벌어지는 모습에서 옛사람들은 넉넉함과 귀함을 보았습니다.

뜻이 분명하니 쓰임도 분명했습니다. 모란 병풍은 혼례와 잔치 자리에 세웠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 물품을 관장하던 관청 제용감(濟用監)이 형편이 어려운 선비들에게 혼례 때 모란 병풍을 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여러 폭에 걸쳐 모란만 가득 그린 병풍은 그 자체로 잔칫상의 배경이 되었지요.

핀 꽃과 오므린 봉오리

모란도를 볼 때 눈여겨볼 것은 활짝 핀 꽃과 아직 오므린 봉오리가 함께 있다는 점입니다. 만개한 꽃만 그리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이 되지만, 봉오리를 곁에 두면 앞으로 더 좋아질 날이 남았다는 뜻이 됩니다.

괴석을 곁들이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단단한 돌은 변하지 않음을 뜻하니, 지금의 좋음이 오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목련과 화병을 더하면 사랑방에 어울리는 품격이 생깁니다.

대표 그림

모란

이 갈래를 대표하는 소재는 모란입니다. 그 밖에 모란봉오리·나비·괴석·목련·화병 같은 것들이 함께 그려집니다.

함께 보면 좋은 그림

민화는 같은 소재를 여러 그림이 나누어 씁니다. 이 마당과 소재가 겹치는 곳들입니다.

같은 소재라도 어느 그림에 놓이느냐에 따라 뜻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민화를 보는 재미입니다. 한 폭만 보면 소재가 그저 장식 같지만, 여러 폭을 나란히 놓고 보면 옛사람들이 무엇을 즐겨 그렸고 무엇을 빌었는지가 드러납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모란 뜰」 마당에 쓰인 민화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9-03 · 최종 확인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