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화

매 그림(응도) — 대문에 붙이던 부적 같은 그림

매 그림(응도) — 대문에 붙이던 부적 같은 그림

응도(鷹圖)는 매를 그린 그림입니다. 정월에 대문·벽에 붙여 액을 막던 풍습과 매사냥 장면의 상징을 설명합니다.

매사냥 터

응도(鷹圖)는 매를 그린 그림입니다. 감상용으로도 그렸지만, 우리 민화에서 매 그림의 본래 쓰임은 조금 달랐습니다.

정월에 대문에 붙이다

매는 사납고 빠릅니다. 하늘에서 곧장 내리꽂혀 먹이를 채는 새이지요. 그 성질 덕분에 매 그림은 나쁜 기운을 쫓는 그림으로 여겨졌습니다.

정월이 되면 매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궂은 것을 미리 몰아내겠다는 뜻이었지요. 특히 그해 삼재(三災)가 든 사람은 머리가 셋에 몸이 하나인 매 그림을 문설주에 붙여 액을 막기도 했습니다. 호랑이 그림이 같은 자리에 붙던 것과 쓰임이 겹칩니다. 무서운 것으로 무서운 것을 막는다는 생각입니다.

매사냥의 한 장면

매 그림의 자세는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바위나 나뭇가지에 앉아 고개를 돌리고 아래를 노려보는 모습입니다.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꿩이 있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발목의 방울입니다. 이것은 야생 매가 아니라 길들인 매라는 표시입니다. 매사냥에서는 매를 놓친 뒤 찾기 위해 방울을 달았습니다. 떨어진 깃털 한두 장까지 그려 넣으면 방금 한바탕 있었던 일이 화면 밖에 있다는 것이 전해집니다. 소나무는 그 터에 그늘을 드리웁니다.

대표 그림

송골매

이 갈래를 대표하는 소재는 송골매입니다. 그 밖에 꿩·소나무·바위·방울·깃털 같은 것들이 함께 그려집니다.

함께 보면 좋은 그림

민화는 같은 소재를 여러 그림이 나누어 씁니다. 이 마당과 소재가 겹치는 곳들입니다.

같은 소재라도 어느 그림에 놓이느냐에 따라 뜻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민화를 보는 재미입니다. 한 폭만 보면 소재가 그저 장식 같지만, 여러 폭을 나란히 놓고 보면 옛사람들이 무엇을 즐겨 그렸고 무엇을 빌었는지가 드러납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매사냥 터」 마당에 쓰인 민화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9-03 · 최종 확인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