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의 연꽃 섬 — 한 입에 돌아갈 곳을 잊는 열매

로토파고이는 연꽃 열매를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 열매를 먹은 사람은 집으로 돌아갈 마음을 잃었습니다.

로토파고이(연꽃 먹는 사람들)는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 일행이 두 번째로 닿은 섬의 주민입니다. 그 열매를 먹은 사람은 집으로 돌아갈 마음을 잃었습니다.
싸움 없이 지는 시험
이 섬 사람들은 낯선 이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갑게 맞아 열매를 나누어 주었지요.
그런데 그 열매를 먹은 사람은 집으로 돌아갈 마음을 잃었습니다. 슬퍼서가 아니라 더 이상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으니 굳이 힘든 바닷길을 나설 이유가 없어진 것이지요.
앞으로 나올 괴물이나 폭풍과 달리 이 섬에는 맞서 싸울 상대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뱃사람들은 열매를 먹은 동료를 배로 데려가 묶어 두고 서둘러 노를 저어야 했습니다.
연꽃 열매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답은 야생 대추(Ziziphus lotus)입니다. 지중해와 북아프리카에 자라는 가시 많은 관목으로, 익으면 살이 얇고 달아 대추 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실제로 이 나무 열매를 로토스라 불렀습니다.
기원전 5세기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 사람들의 자리를 리비아 해안으로 적으면서, 열매가 「대추처럼 달다」고 기록했습니다. 그 밖에 수련이나 양귀비라는 설도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열매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달콤함이 어떤 일을 하는가입니다. 힘든 길 위에서 편안함을 만나면 목적지가 흐려진다는 이야기이니까요.
이 장의 물건들은 그래서 소박합니다. 열매를 담은 바구니, 야자잎, 물가에서 주운 소라. 위협적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이 이 섬의 성격입니다.
대표 그림

이 장의 대표 그림은 연꽃 열매입니다. 무기도 괴물도 아닌 열매 하나가 첫 시험이었습니다.
이어서 읽기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는 한 장씩 이어집니다. 앞뒤로 붙는 글들입니다.
- 오디세이아의 베 짜는 방 — 낮에 짜고 밤에 푸는 일 — 항해가 시작되기 전, 집에 남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 오디세이아의 외눈 거인 동굴 — 치즈를 만들던 살림 — 다음에 닿는 섬은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연꽃 섬」 장에 쓰인 그림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8-16 · 최종 확인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