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오디세우스 시대의 살림살이 — 삼천 년을 건너온 물건들

오디세우스 시대의 살림살이 — 삼천 년을 건너온 물건들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물건들은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청동기 지중해에서 실제로 만들어 쓰던 것들이고 상당수가 발굴되었습니다.

오디세이아의 항해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물건들은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청동 솥, 술 섞는 그릇, 거울, 도장 — 청동기 지중해 사람들이 실제로 만들고 쓰던 것이고, 상당수가 오늘날 발굴되어 남아 있습니다.

청동기 지중해의 물건들

크라테르는 술과 물을 섞던 큰 그릇입니다. 그리스에서는 포도주를 그대로 마시지 않고 물에 타서 마셨는데, 그 비율을 정해 섞는 그릇이 잔치의 중심에 놓였습니다. 옆면에는 말과 사람의 행렬이 띠처럼 둘러 그려졌지요.

멧돼지 엄니 투구는 가죽 모자에 멧돼지 어금니를 촘촘히 꿰어 붙인 투구입니다. 『일리아스』 10권에 오디세우스가 쓴 것으로 묘사되는데, 오랫동안 시인의 상상이라 여겨지다가 실제로 발굴되어 묘사가 정확했음이 드러났습니다. 투구 하나를 만드는 데 멧돼지 40~50마리의 어금니가 들었으니, 아무나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청금석 인장은 도장입니다. 돌에 무늬를 새겨 점토에 눌러 찍었지요. 글자가 흔치 않던 시절의 서명이었습니다.

바다 사람들이 그린 것

물건에 그려진 무늬를 보면 그들이 무엇을 보고 살았는지가 드러납니다.

문어 무늬 도기돌고래 프레스코가 대표적입니다. 항아리 전체를 감싸며 다리를 뻗은 문어, 벽화 속에서 무리 지어 헤엄치는 돌고래 — 육지 사람이 아니라 바다를 매일 보던 사람들의 그림입니다.

이집트 블루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가장 오래된 인공 안료로, 모래와 구리와 석회를 함께 구워 만듭니다. 가장 이른 표본은 기원전 3250년께의 것이고, 이집트에서 만든 것이 지중해 곳곳으로 퍼졌습니다. 오디세우스의 항로가 곧 이 물건들이 오간 길이기도 했던 것이지요.

거북 등껍질 수금은 등껍질을 울림통으로 쓴 현악기입니다. 이야기를 노래로 전하던 시절의 악기이니, 『오디세이아』 자체가 이런 악기 소리에 실려 전해졌을 것입니다.

대표 그림

크라테르

대표 그림은 크라테르입니다. 술과 물을 섞던 이 그릇 하나에 그 시절의 잔치와 솜씨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어서 읽기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는 한 장씩 이어집니다. 앞뒤로 붙는 글들입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오디세이아의 항해」 장에 쓰인 그림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8-16 · 최종 확인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