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의 바람 자루 — 묶고 푸는 일에도 때가 있다

오디세이아의 바람 자루 — 묶고 푸는 일에도 때가 있다

바람 자루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준 가죽 자루입니다. 방해가 될 바람을 모두 묶어 넣은 선물이었습니다.

바람 자루

바람 자루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준 가죽 자루입니다. 집으로 가는 데 방해가 될 바람을 모두 그 안에 묶고, 순풍 하나만 남겨 준 선물이었습니다.

집이 보이는 데까지 갔다가

선물은 매듭이 풀리면서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배는 아흐레를 순조롭게 달렸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그동안 잠도 자지 않고 직접 키를 잡았지요. 열흘째 되던 날 마침내 고향 이타카가 눈에 보이는 곳까지 왔고, 그제야 지쳐 잠들었습니다.

선원들은 자루 안에 금은보화가 들었는데 자기들에게만 숨긴다고 여겼습니다. 궁금함을 못 이겨 매듭을 풀었지요. 갇혀 있던 바람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배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밀려 갔습니다.

묶는 기술이 곧 항해술이었다

이 이야기가 매듭을 소재로 삼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고대의 항해에서 묶고 푸는 일은 곧 기술이었습니다.

돛을 올리고 내리는 것도, 닻을 내리는 것도, 짐을 고정하는 것도 전부 밧줄과 매듭으로 했습니다. 밧줄은 쓰지 않을 때 사리로 감아 두었고, 물은 가죽 물주머니에 담았으며, 닻은 구멍 뚫은 돌덩이였습니다.

그래서 이 장의 물건들은 전부 배의 살림입니다. 가죽 자루·밧줄 사리·매듭·돌 닻·물주머니 — 그 시절 배 위에 실제로 있던 것들이지요. 신이 준 선물조차 뱃사람에게 익숙한 형태로 왔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대표 그림

가죽 자루

이 장의 대표 그림은 가죽 자루입니다. 열지 않았더라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을 것입니다.

이어서 읽기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는 한 장씩 이어집니다. 앞뒤로 붙는 글들입니다.


이 글의 그림들은 제가 만든 전연령 퍼즐 게임 「뚝딱 타일 맞추기」의 「바람 자루」 장에 쓰인 그림입니다. 무료이고 인터넷 없이도 열립니다 — 살펴보기

발행 2026-08-15 · 최종 확인 2026-08-15